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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에서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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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우리집 등나무 / 고덕주  [1]  창조문학신문 2008/11/26 86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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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등나무 / 고덕주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인)


밤 하늘에서 사라진 별자리의 흔적 더듬네
목구멍 가래 돋우는 열섬의 난기류
이파리 날갯짓 바람 일궈 꽃잎 흔드네
고개 숙이지 마 그늘에 갇혀 삭정이 되면 안 돼
지나는 발길질에 채여도 뒤 돌아보지 마
떨켜 여물지도 않아 별똥별로 떨어지면 안 돼
수직의 긴장 오른 가닥으로 쥐어 튼 우듬지
보란 듯 옆 가지 옭아 하늘로 솟아오르네

땅 위로 내려온 별들 제 별자리 이름 찾아 헤매네
밧줄 가닥처럼 꼬이고 또 꼬인 삭신
들숨과 날숨의 물갈이 갈수록 힘이 드네
그래도 개똥밭에 뿌리내려
연보랏빛 작은 나비 꽃잎 피운다
집 안에 등나무를 심으면
덩굴 꼬이듯 집안 일 꼬여요
그래도 청사초롱 등불 꽃잎 수백 송이 피운다
이파리 깃털 삼아 허공에 떠 있는
왼 가닥 칡과 함께 얽혀 피는 갈등의 꽃
진작 잘라 버렸어야 했었네
그래도 꽃말이 “사랑의 도취 ”인 꽃

이파리 날갯짓 바람 일궈 꽃잎 날리네
어둔 밤 등꽃잎 붙들고 혼자 눈물 떨구네
고개 숙이지 마 뒤 돌아보지 마
눈물 방울이 징검돌 되는
별자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나 몰라라 덩굴 위로만 뻗어 지붕까지 다 덮는
보란 듯 살 패이도록 서로 꼬여 한 몸 이뤄 내는
보란 듯 꼬투리 열매 주렁주렁 매다는

우리집 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