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문학신문 보도자료



 로그인  회원가입 Category : Category

제24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김수미의 동화 '정수나무' 이야기 외 1편 당선 / "안녕? 내 이름은 관음죽이라고 해"
박인과  2008-11-11 11:10:42, 조회 : 1,944, 추천 : 224

<동화 부문 심사평> / 문학평론가 박인과
자연친화적 생태계를 지향하는 삶의 이야기


“안녕? 내 이름은 관음죽이라고 해”


  어른과 아이가 아니, 모든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문학의 정서적 프레임을 동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볼 때 동화는 우선 어른의 눈으로서 아이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어야 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반작가와 동화작가의 구분이 명확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문학작품에 있어서 우선 첫 문장에서의 흡인력이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이야기의 박진감과 리얼리티의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산만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동화를 연구하는 작가에게 있어서 그러한 문학의 형태가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전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탐구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하려면 글을 구성해가는 문장력, 참신한 정신적 자아와 존재에 대한 작가의 장인정신,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시력과 일상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융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위기의 설정을 구성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소재와 이야기의 진행 환경과 사회적 현실 감각이 함께 어울려서 인간 사고의 정점에서 다루어진다면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만큼 동화는 가볍게 다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른만이 바라볼 수 있는 세계가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우리네 삶의 멀티비전(multivision)의 메인창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의 활력소가 될 멀티비전(multivision)의 메인창인 동화의 세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이것은 우리의 끊임없는 미래적 사명이다. 다시 말하지만 동화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부담 없이 가볍게 우리의 영혼에 다가와 우리의 꿈의 일기를 기록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동화는 우리 모두의 꿈의 세계인 것이고 그것이 바로 미래의 현실로서 다가오는 것이다. 꿈이지만 사실적이고 미래의 세계이지만 현실로서 다가오는 우리의 존재에 대한 아름다운 생명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것은 또한 동화가 단순히 호기심만 유발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에게 각성시켜 주는 것이다.


  이번에 창조문학신문에 응모한 많은 작품들 속에서 다른 부문의 당선작은 내지 않기로 했다. 다른 부문에는 동화보다 많은 양의 응모작품이 쇄도하고 있으나 일정 수준의 작품이 부재했다. 동화 부문에서만 당선작을 내는데, 동화는 요즘 많은 문학인들이 시도해 보고 있는 귀한 장르이다. 동화에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정서순화 작용의 극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범죄율도 크게 줄이고 휴머니즘적 평화의 기준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좋은 생태적 환경이 필요하다. 그 좋은 생태적 환경이 바로 동화의 환경이다. 이러한 동화는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의 전 삶을 지배하게 되는 것으로서 우리의 삶의 전 영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동화 부문에 응모된 작품들 속에서 정현미의 <아가 얼굴 조약돌> 외 2편,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외 1편, 이수정의 <석류와 내 친구> 외 3편 등이 최종심에 올랐다. 이 작품들 중에서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외 1편을 당선작으로 선하였다.

  김수미의 작품은 우선 제목 밑의 “안녕? 내 이름은 관음죽이라고 해”라는 문장부터 선자를 끌어당기는 문법의 힘이 있었다. 식물과 동화하여 아기자기하게 대화하는 모습으로 잘 그려진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위기의 극복을 통하여 사랑을 나누며 완성해가는 자연친화적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는 창작품이다.


  작자의 친환경적 관점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전면에 흐르면서 동화를 삶의 단편으로 구체화시키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앞으로 어디로 보내지던지, 아니면 이대로 여기서 죽던지 난 누굴 절대 원망하지 않을 거야. 아줌마가 나와 언니, 오빠에게 한없이 주신 사랑, 그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아줌마처럼 꿋꿋할 테야. 나는 금순 아줌마에게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주는 것, 또 곁에서 사랑하는 법도 배웠거든. 그러니 나도 아줌마와 같은 사랑을 가슴에 품고 또 다른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지.”


  “얘들아, 지켜봐 주겠니? 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말이야. 금순 아줌마한테 배운 사랑을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줄 테야. 사랑은 계속하여 이렇게 이어져 가야하는 것이겠지.”

    -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中에서


  위의 내용은 삶의 어떤 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랑으로 이겨나갈 수 있다는 교육적 효과도 잘 거두고 있다고 본다.


    “정수나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지? 네가 옥상에서 이렇게 오돌오돌 떨고 있다는 얘길 우리 정희에게 듣고 잠이 안 왔어. 너도 알지? 내겐 자식이 둘이자 셋이고, 셋이자 둘이라는 걸 말이야. <정수>, <정희>, <너> 이렇게 셋일 때도 있었고 <정수와 너>, <정희> 이렇게 둘일 때도 있었어. 그런데 어쩌니? 살다 보니 이렇게 널 버려두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구나. 그렇다고 정말 널 여기서 이렇게 죽게 내버려둘 순 없잖니?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너를 조금씩 나누어 주기로 했단다. 내가 이웃과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전에 너랑 같이 살았을 때도 이웃들에게 종종 몇 촉씩 널 분양해 주었잖니. 그 때하고 지금하고 다를 건 없어. 산산조각 베어져서 아픔이야 더하겠지만 넌 정말 예쁘고 멋진 나무이니 잘 참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넌 여기서 죽는 게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거란다. 알겠니? 부디, 나를 좀 이해해 다오. 안녕, 잘 가라.”

     -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中에서


  위의 내용은 관음죽 등 식물들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해 준다는 내용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야 할 생태적 지구에 대한 인식을 재고케 한다. 이 자연은 인간만이 살 수 없고 또한 식물만이 살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더욱이 인간과 인간이 또 서로 협력하여 살아야 한다는 당연한 정서의 표출이 가능한 것이다.


  이 동화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얘들아, 지켜봐 주겠니? 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말이야. 금순 아줌마한테 배운 사랑을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줄 테야. 사랑은 계속하여 이렇게 이어져 가야하는 것이겠지. 언젠가 너희들 집에까지 닿을 날도 있을 거야. 그럼, 그때 우리 금순 아줌마와 나와의 사이처럼 각별한 사랑과 우정 나누자. 모른 척 하기 없기야. 모두모두 행복하기를 바래. 설마 내 외모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 잊었다면, 내가 들려준 이야기 맨 앞부분으로 도돌이표 해 가봐.


  (그래도 내 외모가 정말 궁금하다고? 그럼 지금 당장 인터넷을 뒤져 봐. 늘 푸른 식물인데다 뻔쩍뻔쩍 윤이 나고 딱딱해 보이는 손가락을 가진 내 모습이 보이니?)>>>>>>
   
-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中에서


  김수미는 더욱 더 샘솟는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써갈 것이다. 아름답고 강인한 필력으로 오래 기억되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박인과 문학평론가>




.....................................................................................

김수미의 신인문학상 당선작 ‘정수나무’ 이야기 전편


        

    ‘정수나무’ 이야기

                                                   김수미

     

  안녕? 내 이름은 관음죽이라고 해. 정수 오빠의 이름을 따 ‘정수나무’라고도 하지. 정수오빠는 내 주인인 금순 아줌마의 아들이야. 내 외모가 궁금하다고? 그럼 지금 당장 인터넷을 뒤져 봐. 늘 푸른 식물인데다 뻔쩍뻔쩍 윤이 나고 딱딱해 보이는 손가락을 가진 내 모습이 보이니? 내 외모와 이름을 들어보고는 많은 사람들이 남자 같다고 하지만, 내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주신 금순 아줌마 때문에 나는 여성스럽게 자랐어. 나를 보고 항상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거든.

  나는 10년 전 정수오빠가 초등학교에 입학 한 기념으로 새롭게 태어났어. 아줌마가 동네 세탁소 아저씨로부터 몇 촉 분양 받았거든. 오빠와 우리 가족은 슬프게도 지금 떨어져 살고 있어.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오빠는 서울로 유학을 갔거든. 정수 오빠가 공부를 참 잘해서 말이야. 지난번, 아줌마가 무슨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랑 전화 통화 하는 걸 잠깐 들었는데 그만 까먹어 버렸네. 암튼 그 분이 정수오빠에게 장학금을 준다고 제안 했나 봐. 이윽고 금순 아줌마 얼굴에 고운 웃음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듯 밝아졌어. 난 아직도 그 장학금이란 게 뭔지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사람 기분을 되게 좋게 만드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 흔하지 않은 맛깔스런 음식일지도 모르고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오빠를 서울로 보내고 아줌마는 늘 오빠 생각을 하며 내게 쓸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거였어. 그런 금순 아줌마를 보면 내 마음도 한없이 울적해지더라. 그래서 난 오로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야겠다는 생각만 했어. ‘정수나무’인 내가 오빠를 대신하고 있었으니까. 아줌마가 매일 나를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보실 때마다 난 수도 없이 이렇게 말했어.


  “아줌마, 힘내세요. 저는 단순한 관음죽이 아니잖아요. 정수오빠의 이름과 똑같은 ‘정수나무’인 것 잊으셨어요? 저는 곧 정수오빠에요. 아줌마,     저를 좀 보세요. 아줌마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잖아요. 정수오빠도 아마 저처럼 씩씩하게 공부도 잘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가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힘내시기에요. 금순 아줌마, 화이팅! 만만세!”


  그리고 아줌마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면 정말 거짓말 같이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는 거였어. 내 말을 알아들으시는 것 같아 뛸 듯이 기뻤어. 다리가 흙 속에 파묻혀 있어 정말 뛸 수는 없었지만 살짝살짝 흥에 겨운 개다리춤을 추기는 했어. 너희들도 왜 신날 때는 저절로 개다리춤이 나오잖아. 그때 내 기분은 넘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은 폭신폭신한 구름 나라에서 인라인을 씽씽 맘 놓고 탄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아줌마가 나를 보고 잔잔한 미소를 보내오는 게 난 아주 많이 행복했어.

  또, 방학이 되면 정수오빠가 으레 집에 오는데 그럴 때마다 나를 보고는 감격해 하던 표정도 잊을 수가 없어. 오빠표 천사의 미소를 지어 주었는데 난 오빠의 그 미소가 참 좋았어.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나무를 보면서 오빠는 몹시 좋아해했어. 처음 한동안은 이런 적도 있었어. 어떤 식물이라도 매일매일 물을 주면 썩어 버리는 법인데 어린 오빠는 금순 아줌마의 신신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어. 오빠가 무언가를 마실 때마다 내게도 꼭 조금씩 나누어 주었던 거야. 나중에 금순 아줌마가 라면발 같이 퉁퉁 불어터진 내 얼굴을 보고 어린 오빠를 흠씬 혼내셨던 기억도 나. 하마터면 죽을 뻔한 위기였지만 낮에는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밤에는 잘 자라는 인사와 함께 전자렌지에서 따끈하게 데운 우유도 아낌없이 주는 어린 정수오빠는 참 귀여웠어.

  난 아줌마네 네 식구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나날이 예쁘고 건강한 자태로 자랐어. 오빠와 나이 터울이 꽤 지는 오빠의 누나, 정희 언니도 가끔씩 아줌마처럼 내게 말을 건네 오는 사이로 발전했으니 난 정말 행복한 나무임에 틀림없었어.

  하루는 관음죽에 꽃이 피면 집 안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아줌마네 집에 놀러온 손님이 말씀하셨어. 그 때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 정말 죄송하게도 난 아줌마와 함께 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아줌마께 꽃을 피워 드리지 못했거든. 그런데도 나에 대한 금순 아줌마의 사랑은 조급하지도 않고 변함도 없었어. 그 후로도 많은 분들이 나를 보고는 그런 말들을 곧잘 하셨지만. 꽃 한 송이 피울 줄 모르는 나에게 아줌마는 구박은커녕 이러셨어.

  

  “우리 가족에게 늘 좋은 가습기 역할을 해 줘서 고마워.”


  “우리 집 안의 나쁜 공기를 맑게 정화시켜 주어 정말 고맙구나.”


  “어머나! 오늘은 유난히 잎이 파릇파릇하네. 정수가 건강하다는 얘기로구나. 나를 안심시켜 줘서 항상 고마워."


  그리고는 나에게 혹시라도 영양이 부족할까 이리저리 정성껏 보살펴 주셨어. 아줌마 남편이 한약을 드시고 나면 그 찌꺼기를 한 꾸러미 챙겨 두었다가 내 발치에 수북이 덮어 주시기도 하셨지. 또, 식물영양제라는 노란 주스를 사 갖고 와 우윳병처럼 꽂아 주기도 하셨어. 얼마나 달콤 쌉싸름하게 맛있었는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침이 꿀꺽 넘어간다니까.

  아줌마는 늘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나를 두셨어. 이리 저리 내 궁뎅이 방향을 바꿔주기도 했고. 햇볕의 간지럼 태우기는 정말 누구도 못 말릴 정도인데 자지러질 정도로 간지러운 내 궁뎅이를 벅벅 긁어주는 수고도 즐겁게 해 주셨지. 어쩌면 그렇게 내가 간지러워 하는 곳을 잘 찾아 긁어 주시던지…….

  아줌마를 처음 만났을 때 40Cm도 채 안 되었던 내 키가 이제는 얼추 140Cm가 되어가. 이런 내 늘씬하고 건강한 몸을 보고 아줌마는 나를 방방 띄우기도 했어.


  “이제는 우리 정수나무, 미스코리아대회나 슈퍼모델대회 보내야겠네.”


  아줌마 눈에 내가 그렇게 예뻐 보인다는 사실과 농담이 싫지 않았어. 그만큼 아줌마와 내가 친해졌다는 얘기니까. 나는 어느새 아줌마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지. 아줌마는 여전히 다정하셨고 나는 금순 아줌마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아줌마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어. 날씨도 잔뜩 흐린 날이었지. 마침 베란다에 앉아 있던 난 지나가는 구름님을 용기 내서 불렀어. 잰걸음으로 지나가는 구름님에게 부탁을 했어. 평소에도 내가 인사성이 밝다고 구름님은 나를 많이 귀여워했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자 구름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어. 그날도 작은 눈이 뭉실뭉실한 구름 살에 파묻힐 정도로 기분 좋게 웃어 주었어.


  “구름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멋진 회색빛 코트를 입고 오셨네요.”


  “오, 그래. 관음죽아, 오랜만이다. 오늘은 내가 좀 바쁘구나.”


  “어, 잠깐만요. 시간 많이 빼앗지 않을께요. 우리 금순 아줌마가 좀 아프세요.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셔서 궂은 날씨에는 몸이 더 아프시대요. 아줌마가 아까 제게 달콤한 물을 주시며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내게 무슨 부탁이라도 하려는 모양이구나.”


  “네. 그런데, 우리 아줌마에게 큰 걱정거리까지 겹쳐서 지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시대요. 이따 비님까지 몰려오면 아줌마 더 아프실 게 뻔한데 오늘은 옆 동네로 살짝 비껴가실 순 없나요? 저는 지금부터 아줌마를 위해 저의 최고의 매력인 청순하고 깨끗한 푸른 얼굴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너처럼 착한 마음씨를 가진 관음죽은 처음 보는구나. 너는 사람들이 밉지도 않니?”


  “아니, 왜요?”


  “너같이 평생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공기정화식물을 사람들은 별 관심도 주지 않고 말라 죽이거나 먼지가 수북하고 후미진 구석에 콕 처박아 두는 일도 종종 있잖니.”


  “저도 그 얘긴 들어서 알아요. 그렇지만 우리 금순 아줌마는 그런 사람들하고는 정반대거든요. 제가 아기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줌마는 지극 정성으로 저를 키우셨어요. 꼭 엄마처럼요. 그래서 구름님에게 이렇게 부탁드리는 거예요. 들어 주실거죠?”


  “그거야 별 어려울 것도 없지. 사실 난 오늘 그냥 동네 구경을 한 바퀴 휘휘 하려고 왔을 뿐이니까.”


  “와아! 정말요? 구름님, 정말 감사해요.”


  아줌마의 몸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여전했어. 금순 아줌마의 남편인 아저씨가 사업을 한다고 선언했대.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결국 집을 팔게 되었고. 작은 전셋집으로 이사 가게 된 거지. 그게 문제였어. 그동안 금순 아줌마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쑥쑥 자란 나는 키가 커서 그 집으로 함께 이사 가지 못하게 됐어.


  “아줌마와 생이별을 하게 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아줌마! 아줌마! 금순 아줌마!”


  난 쭉쭉 뻗은 내 푸르른 가지마다에 있는 눈물샘을 터트려 쌍까풀이 풀릴 정도로 울고 또 울었어. 아줌마도 나를 보고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자꾸만 애꿎은 코만 팽~ 푸셨어.

  그 후 나는 결혼한 금순 아줌마 딸 정희 언니네 거실로 옮겨졌어. 언니는 결혼 전부터 나를 퍽 예뻐한 편이라 그런대로 맘이 놓였어. 아직도 아줌마 생각으로 밤에 잠을 설치기도 하지만 말이야. 언니는 아줌마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신경도 많이 써 주었어. 그런데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또 생겼지 뭐야. 바로 정희 언니네가 이사를 가려고 부동산에 집을 내 놓은 일이야. 부동산 사장님이 와서 언니네 집을 둘레둘레 돌아봤는데 글쎄, 나하고 눈이 딱 마주쳐 버렸지 뭐야.


  “집을 넓게 보이려면 이런 큰 화분은 어디로 좀 치우세요.”


  “마땅히 치울만한 공간이 없어서요.”


  언니의 궁색한 변명에 그 아저씨는 쐐기를 박듯 내질렀어.


  “그럼 옥상에 갖다 놓으세요. 이 화분 때문에 거실이 죽고 있어요. 좁은 거실도 아닌데 이 것 때문에 너무 비좁아 보이네요.”


  “그래도 이 관음죽은 실내에서 키워야 하는데…….”

  

  “그럼, 집이 잘 안 팔리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


  정희 언니가 결국 졌어. 그래서 나는 사흘 째 옥상에서 지내고 있어. 달빛을 보며 노숙자 같이 잠들기는 난생 처음이야. 나는 열대식물이라 추운 건 싫어, 이젠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이라 그런지 밤에는 너무 추워. 손과 발,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는 것 같아서 이젠 아무 감각도 느낄 수가 없을 것 같애.

  해님이 하늘자락에 대롱대롱 걸려 있는 한 낮 몇 시간만 빼놓고는 정말 죽을 지경이야. 푸르름으로 싱그러운 매력을 뽐내던 내 쫑긋한 입매, 그리고 가지 끝은 이제 온통 부르트고 내 동공은 서서히 풀려가고 있어. 여기저기서 사정없이 달려드는 세찬 바람들 때문에 벌써 내 푸른 머리채와 손, 발, 몸은 엉망이 돼 버린 지 오래고. 무수한 바람 무리들이 내 주변을 떠날 줄 모르고 계속 나를 움켜쥐고, 휘어잡고, 할퀴고 있거든. 이렇게 춥게 지내다간 머지않아 죽어 버릴 텐데……. 옥상 올라오는 계단에서도 봤어. 정희 언니네 집 4층에 살던 사람들이 관음죽 화분을 방치하고 누렇게 떠 버린 내 친구 관음죽을 그대로 버리고 간 걸 말이야. 난 지금 너무 너무 무섭고 떨려서 다시 또 눈물이 나와.

  이틀 사이에 허리가 휘어 버리고 볼 품 없이 삐쩍 말라버린 내 모습을 보고 어제 정희 언니는 눈물을 글썽였어. 그렇게 보기 좋게 풍성하며 반들반들한 윤기까지 뽐내던 내 아름다운 자태는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겠지.


  그렇지만 금순 아줌마가 오실 때까지는 꾹 참아 볼래. 생각해 보면 나처럼 사랑 많이 받고 자란 관음죽도 없거든. 정희 언니네 부부가 나를 여기에 데려다 놓으면서 계속 미안하다고도 했어. 그리고 아까 또 와서 내일은 금순 아줌마가 직접 오신다고도 했거든. 다시 금순 아줌마 품으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일 테지. 앞으로 어디로 보내지던지, 아니면 이대로 여기서 죽던지 난 누굴 절대 원망하지 않을 거야. 아줌마가 나와 언니, 오빠에게 한없이 주신 사랑, 그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아줌마처럼 꿋꿋할 테야. 나는 금순 아줌마에게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주는 것, 또 곁에서 사랑하는 법도 배웠거든. 그러니 나도 아줌마와 같은 사랑을 가슴에 품고 또 다른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지. 아함~ 졸려. 왜 이렇게 자꾸 졸음이 쏟아지지. 여기 옥상에 온 이후로는 계속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겠어.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는 영영 눈을 못 뜰 것만 같은데…….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자서전 같은 얘길 너희들에게 이렇게 주절주절 한 건데, 이제는 아무래도…….

  그때였어. 아얏! 하고 나도 모르게 비명이 질러진 때 말이야. 온 몸에서 피가 낭자하게 흐르고 팔, 다리 여기저기가 뽑히고 꺾이는 아픔이 느껴졌어. 너무 아파서 닥치는 대로 소리를 질러댔어.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우리 나무들이 너희 사람들에게 뭘 그리 잘못했느냐 말이야. 제발 이러지마. 난 살아생전 사람들에게 해로운 일     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다짜고짜 악을 쓰면서 눈을 치뜨고 보니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금순 아줌마가 계셨어. 손에는 나를 베어낼 칼을 들고서 말이야. 그러니까 아까 내 몸을 꺾은 사람은 바로 금순 아줌마였던 거야. 난 죽을 만큼 아팠지만 더 이상 소리 지르지 않고 그냥 잠자코 아줌마가 하는 대로 지켜보기로 했어.


  “정수나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지? 네가 옥상에서 이렇게 오돌오돌 떨고 있다는 얘길 우리 정희에게 듣고 잠이 안 왔어. 너도 알지? 내겐 자식이 둘이자 셋이고, 셋이자 둘이라는 걸 말이야.



창조문학신문
.....................................................................................
김수미의 신인문학상 당선작 ‘정수나무’ 이야기 전편


‘정수나무’ 이야기
김수미

안녕? 내 이름은 관음죽이라고 해. 정수 오빠의 이름을 따 ‘정수나무’라고도 하지. 정수오빠는 내 주인인 금순 아줌마의 아들이야. 내 외모가 궁금하다고? 그럼 지금 당장 인터넷을 뒤져 봐. 늘 푸른 식물인데다 뻔쩍뻔쩍 윤이 나고 딱딱해 보이는 손가락을 가진 내 모습이 보이니? 내 외모와 이름을 들어보고는 많은 사람들이 남자 같다고 하지만, 내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주신 금순 아줌마 때문에 나는 여성스럽게 자랐어. 나를 보고 항상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거든.
나는 10년 전 정수오빠가 초등학교에 입학 한 기념으로 새롭게 태어났어. 아줌마가 동네 세탁소 아저씨로부터 몇 촉 분양 받았거든. 오빠와 우리 가족은 슬프게도 지금 떨어져 살고 있어.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오빠는 서울로 유학을 갔거든. 정수 오빠가 공부를 참 잘해서 말이야. 지난번, 아줌마가 무슨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랑 전화 통화 하는 걸 잠깐 들었는데 그만 까먹어 버렸네. 암튼 그 분이 정수오빠에게 장학금을 준다고 제안 했나 봐. 이윽고 금순 아줌마 얼굴에 고운 웃음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듯 밝아졌어. 난 아직도 그 장학금이란 게 뭔지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사람 기분을 되게 좋게 만드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 흔하지 않은 맛깔스런 음식일지도 모르고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오빠를 서울로 보내고 아줌마는 늘 오빠 생각을 하며 내게 쓸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거였어. 그런 금순 아줌마를 보면 내 마음도 한없이 울적해지더라. 그래서 난 오로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야겠다는 생각만 했어. ‘정수나무’인 내가 오빠를 대신하고 있었으니까. 아줌마가 매일 나를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보실 때마다 난 수도 없이 이렇게 말했어.

“아줌마, 힘내세요. 저는 단순한 관음죽이 아니잖아요. 정수오빠의 이름과 똑같은 ‘정수나무’인 것 잊으셨어요? 저는 곧 정수오빠에요. 아줌마, 저를 좀 보세요. 아줌마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잖아요. 정수오빠도 아마 저처럼 씩씩하게 공부도 잘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가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힘내시기에요. 금순 아줌마, 화이팅! 만만세!”

그리고 아줌마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면 정말 거짓말 같이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는 거였어. 내 말을 알아들으시는 것 같아 뛸 듯이 기뻤어. 다리가 흙 속에 파묻혀 있어 정말 뛸 수는 없었지만 살짝살짝 흥에 겨운 개다리춤을 추기는 했어. 너희들도 왜 신날 때는 저절로 개다리춤이 나오잖아. 그때 내 기분은 넘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은 폭신폭신한 구름 나라에서 인라인을 씽씽 맘 놓고 탄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아줌마가 나를 보고 잔잔한 미소를 보내오는 게 난 아주 많이 행복했어.
또, 방학이 되면 정수오빠가 으레 집에 오는데 그럴 때마다 나를 보고는 감격해 하던 표정도 잊을 수가 없어. 오빠표 천사의 미소를 지어 주었는데 난 오빠의 그 미소가 참 좋았어.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나무를 보면서 오빠는 몹시 좋아해했어. 처음 한동안은 이런 적도 있었어. 어떤 식물이라도 매일매일 물을 주면 썩어 버리는 법인데 어린 오빠는 금순 아줌마의 신신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어. 오빠가 무언가를 마실 때마다 내게도 꼭 조금씩 나누어 주었던 거야. 나중에 금순 아줌마가 라면발 같이 퉁퉁 불어터진 내 얼굴을 보고 어린 오빠를 흠씬 혼내셨던 기억도 나. 하마터면 죽을 뻔한 위기였지만 낮에는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밤에는 잘 자라는 인사와 함께 전자렌지에서 따끈하게 데운 우유도 아낌없이 주는 어린 정수오빠는 참 귀여웠어.
난 아줌마네 네 식구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나날이 예쁘고 건강한 자태로 자랐어. 오빠와 나이 터울이 꽤 지는 오빠의 누나, 정희 언니도 가끔씩 아줌마처럼 내게 말을 건네 오는 사이로 발전했으니 난 정말 행복한 나무임에 틀림없었어.
하루는 관음죽에 꽃이 피면 집 안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아줌마네 집에 놀러온 손님이 말씀하셨어. 그 때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 정말 죄송하게도 난 아줌마와 함께 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아줌마께 꽃을 피워 드리지 못했거든. 그런데도 나에 대한 금순 아줌마의 사랑은 조급하지도 않고 변함도 없었어. 그 후로도 많은 분들이 나를 보고는 그런 말들을 곧잘 하셨지만. 꽃 한 송이 피울 줄 모르는 나에게 아줌마는 구박은커녕 이러셨어.

“우리 가족에게 늘 좋은 가습기 역할을 해 줘서 고마워.”

“우리 집 안의 나쁜 공기를 맑게 정화시켜 주어 정말 고맙구나.”

“어머나! 오늘은 유난히 잎이 파릇파릇하네. 정수가 건강하다는 얘기로구나. 나를 안심시켜 줘서 항상 고마워."

그리고는 나에게 혹시라도 영양이 부족할까 이리저리 정성껏 보살펴 주셨어. 아줌마 남편이 한약을 드시고 나면 그 찌꺼기를 한 꾸러미 챙겨 두었다가 내 발치에 수북이 덮어 주시기도 하셨지. 또, 식물영양제라는 노란 주스를 사 갖고 와 우윳병처럼 꽂아 주기도 하셨어. 얼마나 달콤 쌉싸름하게 맛있었는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침이 꿀꺽 넘어간다니까.
아줌마는 늘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나를 두셨어. 이리 저리 내 궁뎅이 방향을 바꿔주기도 했고. 햇볕의 간지럼 태우기는 정말 누구도 못 말릴 정도인데 자지러질 정도로 간지러운 내 궁뎅이를 벅벅 긁어주는 수고도 즐겁게 해 주셨지. 어쩌면 그렇게 내가 간지러워 하는 곳을 잘 찾아 긁어 주시던지…….
아줌마를 처음 만났을 때 40Cm도 채 안 되었던 내 키가 이제는 얼추 140Cm가 되어가. 이런 내 늘씬하고 건강한 몸을 보고 아줌마는 나를 방방 띄우기도 했어.

“이제는 우리 정수나무, 미스코리아대회나 슈퍼모델대회 보내야겠네.”

아줌마 눈에 내가 그렇게 예뻐 보인다는 사실과 농담이 싫지 않았어. 그만큼 아줌마와 내가 친해졌다는 얘기니까. 나는 어느새 아줌마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지. 아줌마는 여전히 다정하셨고 나는 금순 아줌마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아줌마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어. 날씨도 잔뜩 흐린 날이었지. 마침 베란다에 앉아 있던 난 지나가는 구름님을 용기 내서 불렀어. 잰걸음으로 지나가는 구름님에게 부탁을 했어. 평소에도 내가 인사성이 밝다고 구름님은 나를 많이 귀여워했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자 구름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어. 그날도 작은 눈이 뭉실뭉실한 구름 살에 파묻힐 정도로 기분 좋게 웃어 주었어.

“구름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멋진 회색빛 코트를 입고 오셨네요.”

“오, 그래. 관음죽아, 오랜만이다. 오늘은 내가 좀 바쁘구나.”

“어, 잠깐만요. 시간 많이 빼앗지 않을께요. 우리 금순 아줌마가 좀 아프세요.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셔서 궂은 날씨에는 몸이 더 아프시대요. 아줌마가 아까 제게 달콤한 물을 주시며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내게 무슨 부탁이라도 하려는 모양이구나.”

“네. 그런데, 우리 아줌마에게 큰 걱정거리까지 겹쳐서 지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시대요. 이따 비님까지 몰려오면 아줌마 더 아프실 게 뻔한데 오늘은 옆 동네로 살짝 비껴가실 순 없나요? 저는 지금부터 아줌마를 위해 저의 최고의 매력인 청순하고 깨끗한 푸른 얼굴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너처럼 착한 마음씨를 가진 관음죽은 처음 보는구나. 너는 사람들이 밉지도 않니?”

“아니, 왜요?”

“너같이 평생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공기정화식물을 사람들은 별 관심도 주지 않고 말라 죽이거나 먼지가 수북하고 후미진 구석에 콕 처박아 두는 일도 종종 있잖니.”

“저도 그 얘긴 들어서 알아요. 그렇지만 우리 금순 아줌마는 그런 사람들하고는 정반대거든요. 제가 아기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줌마는 지극 정성으로 저를 키우셨어요. 꼭 엄마처럼요. 그래서 구름님에게 이렇게 부탁드리는 거예요. 들어 주실거죠?”

“그거야 별 어려울 것도 없지. 사실 난 오늘 그냥 동네 구경을 한 바퀴 휘휘 하려고 왔을 뿐이니까.”

“와아! 정말요? 구름님, 정말 감사해요.”

아줌마의 몸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여전했어. 금순 아줌마의 남편인 아저씨가 사업을 한다고 선언했대.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결국 집을 팔게 되었고. 작은 전셋집으로 이사 가게 된 거지. 그게 문제였어. 그동안 금순 아줌마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쑥쑥 자란 나는 키가 커서 그 집으로 함께 이사 가지 못하게 됐어.

“아줌마와 생이별을 하게 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아줌마! 아줌마! 금순 아줌마!”

난 쭉쭉 뻗은 내 푸르른 가지마다에 있는 눈물샘을 터트려 쌍까풀이 풀릴 정도로 울고 또 울었어. 아줌마도 나를 보고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자꾸만 애꿎은 코만 팽~ 푸셨어.
그 후 나는 결혼한 금순 아줌마 딸 정희 언니네 거실로 옮겨졌어. 언니는 결혼 전부터 나를 퍽 예뻐한 편이라 그런대로 맘이 놓였어. 아직도 아줌마 생각으로 밤에 잠을 설치기도 하지만 말이야. 언니는 아줌마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신경도 많이 써 주었어. 그런데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또 생겼지 뭐야. 바로 정희 언니네가 이사를 가려고 부동산에 집을 내 놓은 일이야. 부동산 사장님이 와서 언니네 집을 둘레둘레 돌아봤는데 글쎄, 나하고 눈이 딱 마주쳐 버렸지 뭐야.

“집을 넓게 보이려면 이런 큰 화분은 어디로 좀 치우세요.”

“마땅히 치울만한 공간이 없어서요.”

언니의 궁색한 변명에 그 아저씨는 쐐기를 박듯 내질렀어.

“그럼 옥상에 갖다 놓으세요. 이 화분 때문에 거실이 죽고 있어요. 좁은 거실도 아닌데 이 것 때문에 너무 비좁아 보이네요.”

“그래도 이 관음죽은 실내에서 키워야 하는데…….”

“그럼, 집이 잘 안 팔리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

정희 언니가 결국 졌어. 그래서 나는 사흘 째 옥상에서 지내고 있어. 달빛을 보며 노숙자 같이 잠들기는 난생 처음이야. 나는 열대식물이라 추운 건 싫어, 이젠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이라 그런지 밤에는 너무 추워. 손과 발,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는 것 같아서 이젠 아무 감각도 느낄 수가 없을 것 같애.
해님이 하늘자락에 대롱대롱 걸려 있는 한 낮 몇 시간만 빼놓고는 정말 죽을 지경이야. 푸르름으로 싱그러운 매력을 뽐내던 내 쫑긋한 입매, 그리고 가지 끝은 이제 온통 부르트고 내 동공은 서서히 풀려가고 있어. 여기저기서 사정없이 달려드는 세찬 바람들 때문에 벌써 내 푸른 머리채와 손, 발, 몸은 엉망이 돼 버린 지 오래고. 무수한 바람 무리들이 내 주변을 떠날 줄 모르고 계속 나를 움켜쥐고, 휘어잡고, 할퀴고 있거든. 이렇게 춥게 지내다간 머지않아 죽어 버릴 텐데……. 옥상 올라오는 계단에서도 봤어. 정희 언니네 집 4층에 살던 사람들이 관음죽 화분을 방치하고 누렇게 떠 버린 내 친구 관음죽을 그대로 버리고 간 걸 말이야. 난 지금 너무 너무 무섭고 떨려서 다시 또 눈물이 나와.
이틀 사이에 허리가 휘어 버리고 볼 품 없이 삐쩍 말라버린 내 모습을 보고 어제 정희 언니는 눈물을 글썽였어. 그렇게 보기 좋게 풍성하며 반들반들한 윤기까지 뽐내던 내 아름다운 자태는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겠지.

그렇지만 금순 아줌마가 오실 때까지는 꾹 참아 볼래. 생각해 보면 나처럼 사랑 많이 받고 자란 관음죽도 없거든. 정희 언니네 부부가 나를 여기에 데려다 놓으면서 계속 미안하다고도 했어. 그리고 아까 또 와서 내일은 금순 아줌마가 직접 오신다고도 했거든. 다시 금순 아줌마 품으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일 테지. 앞으로 어디로 보내지던지, 아니면 이대로 여기서 죽던지 난 누굴 절대 원망하지 않을 거야. 아줌마가 나와 언니, 오빠에게 한없이 주신 사랑, 그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아줌마처럼 꿋꿋할 테야. 나는 금순 아줌마에게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주는 것, 또 곁에서 사랑하는 법도 배웠거든. 그러니 나도 아줌마와 같은 사랑을 가슴에 품고 또 다른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지. 아함~ 졸려. 왜 이렇게 자꾸 졸음이 쏟아지지. 여기 옥상에 온 이후로는 계속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겠어.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는 영영 눈을 못 뜰 것만 같은데…….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자서전 같은 얘길 너희들에게 이렇게 주절주절 한 건데, 이제는 아무래도…….
그때였어. 아얏! 하고 나도 모르게 비명이 질러진 때가 말이야. 온 몸에서 피가 낭자하게 흐르고 팔, 다리 여기저기가 뽑히고 꺾이는 아픔이 느껴졌어. 너무 아파서 닥치는 대로 소리를 질러댔어.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우리 나무들이 너희 사람들에게 뭘 그리 잘못했느냐 말이야. 제발 이러지마. 난 살아생전 사람들에게 해로운 일 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다짜고짜 악을 쓰면서 눈을 치뜨고 보니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금순 아줌마가 계셨어. 손에는 나를 베어낼 칼을 들고서 말이야. 그러니까 아까 내 몸을 꺾은 사람은 바로 금순 아줌마였던 거야. 난 죽을 만큼 아팠지만 더 이상 소리 지르지 않고 그냥 잠자코 아줌마가 하는 대로 지켜보기로 했어.

“정수나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지? 네가 옥상에서 이렇게 오돌오돌 떨고 있다는 얘길 우리 정희에게 듣고 잠이 안 왔어. 너도 알지? 내겐 자식이 둘이자 셋이고, 셋이자 둘이라는 걸 말이야. <정수>, <정희>, <너> 이렇게 셋일 때도 있었고 <정수와 너>, <정희> 이렇게 둘일 때도 있었어. 그런데 어쩌니? 살다 보니 이렇게 널 버려두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구나. 그렇다고 정말 널 여기서 이렇게 죽게 내버려둘 순 없잖니?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너를 조금씩 나누어 주기로 했단다. 내가 이웃과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전에 너랑 같이 살았을 때도 이웃들에게 종종 몇 촉씩 널 분양해 주었잖니. 그 때하고 지금하고 다를 건 없어. 산산조각 베어져서 아픔이야 더하겠지만 넌 정말 예쁘고 멋진 나무이니 잘 참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넌 여기서 죽는 게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거란다. 알겠니? 부디, 나를 좀 이해해 다오. 안녕, 잘 가라.”

“알았어요, 아줌마. 아줌마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그리고 저를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와 주신 걸로 전 만족하고 감사해요. 저, 다른 곳 에 가서도 유익한 식물의 역할 충실히 다할래요. 아줌마가 보내주신 사랑을 절대 잊지 않으면서 말예요.”

아줌마는 들고 있던 칼로 내 몸을 잘라내며 가지치기하면서 분양하셨어.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지만 죽을 힘을 다해 참으려고 애썼어. 지금 내 옆에는 작은 화분들이 꽤 여러 개 놓여 있는데 정희 언니네 부부가 몇 촉씩 내 몸을 넣어 흙으로 덮고 있어.
얘들아, 지켜봐 주겠니? 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말이야. 금순 아줌마한테 배운 사랑을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줄 테야. 사랑은 계속하여 이렇게 이어져 가야하는 것이겠지. 언젠가 너희들 집에까지 닿을 날도 있을 거야. 그럼, 그때 우리 금순 아줌마와 나와의 사이처럼 각별한 사랑과 우정 나누자. 모른 척 하기 없기야. 모두모두 행복하기를 바래. 설마 내 외모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 잊었다면, 내가 들려준 이야기 맨 앞부분으로 도돌이표 해 가봐.

(그래도 내 외모가 정말 궁금하다고? 그럼 지금 당장 인터넷을 뒤져 봐. 늘 푸른 식물인데다 뻔쩍뻔쩍 윤이 나고 딱딱해 보이는 손가락을 가진 내 모습이 보이니?)
2008-11-11
15:27:25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Notice 보도자료  한국문단 출판기념회, 한국문단 8월호 게재 내용 발표  [1]  박인과 2011/07/20 50 1326
Notice 보도자료  한국문단 출판기념회, 죽산문학상 등 시상식 개최 / 강혜경 시인  [1]  박인과 2011/07/19 45 998
Notice 보도자료  한국문단 출판기념회, '2011우수작가상' 등 시상식 개최 / 안희환 작가  [1]  박인과 2011/07/19 52 1141
Notice 보도자료  한국문단 출판기념회, 신인문학상 등 시상식 개최 / 정인환 옹  [1]  박인과 2011/07/19 39 1007
Notice 보도자료  한국문단 출판기념회, 신인문학상 등 시상식 개최 / 김중식 씨  [1]  박인과 2011/07/19 44 919
Notice 보도자료  한국문단 출판기념회, 신인문학상 등 시상식 개최 / 안옥수 씨  [1]  박인과 2011/07/19 51 1094
Notice 보도자료  80세 정인환 옹,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당선 화제    박인과 2011/07/05 44 1237
137 보도자료  2013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    박인과 2013/01/01 37 872
136 보도자료  '한하운기념문학상' 제정    박인과 2012/09/01 49 1150
135 보도내용  제8회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공모  [1]  박인과 2012/05/02 42 1455
134 보도내용  제7회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작품 공모, 하루 더 연장 28일까지 접수    박인과 2012/04/28 32 825
133 보도내용  2012 대한민국횃불문학상 수상자 발표  [1]  박인과 2012/04/20 19 689
132 보도자료  박인과의 신춘평론…신춘문예 심사위원이 한국문학을 죽인다 3    박인과 2012/02/02 29 991
131 보도자료  박정애 씨, 2012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박인과 2012/01/14 32 1017
130 보도자료  이동하 씨,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당선소감    박인과 2012/01/06 33 1092
129 보도자료  신매화 씨, 2012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박인과 2012/01/05 24 1097
128 보도자료  길향숙 씨, 2012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소감    박인과 2012/01/04 20 969
127 보도자료  김애자 씨, 2012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소감    박인과 2012/01/04 36 1087
126 보도자료  김춘호 씨, 2012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당선소감    박인과 2012/01/04 17 971
125 보도자료  두린 씨, 2012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    박인과 2012/01/04 26 974
124 보도자료  박시윤 씨, 2012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소감    박인과 2012/01/04 29 1069
123 보도자료  심사위원이 한국문학을 죽인다 / 박인과    박인과 2012/01/02 26 842
122 보도자료  [2012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 신인문학상 발표]    박인과 2012/01/01 31 999
121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이 계절의 문인들' 선정 발표    박인과 2008/02/20 88 1596
120 보도내용  이 계절의 문인들 -- 이상미, 한현수, 이경덕, 이정자, 천혜경, 엄경덕, 이미현, 최성훈, 이정선, 박임순, 김이철, 강봉환, 목탁새라, 이효숙, 이동윤, 이...    박인과 2008/02/20 114 1996
119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이 계절의 문인들'에 선정된 이창호 박사의 칼럼 '이명박 정부는 대통섭의 리더십을 보여달라'    박인과 2008/02/20 153 1930
118 보도내용  '이 계절의 문인들'에 선정된 윤정옥 소설가의 단편 '숨은 길'    박인과 2008/02/20 118 1695
117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분석, '신춘문예 당선작의 왕중왕 전' 발표    박인과 2008/03/25 73 2593
116 보도내용  문학부문 1위 사이트가 된 창조문학신문... 다음커뮤니케인션 130만 명 패널 조사    박인과 2008/03/30 81 1624
115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뉴스가 1차로 배포되는 곳    박인과 2008/03/31 77 1566
114 보도내용  [생태문학포럼] 박인과 문학평론가의 모습 080927    박인과 2008/09/28 70 1536
113 보도내용  제 23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옹일환 씨 시나리오 '로커' 당선    박인과 2008/10/11 113 2074
보도내용  제24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김수미의 동화 '정수나무' 이야기 외 1편 당선 / "안녕? 내 이름은 관음죽이라고 해"  [1]  박인과 2008/11/11 224 1944
111 보도내용  [이슈 문학뉴스]-창조문학신문 뉴스 1차 배포 경로    박인과 2008/06/28 149 2899
110 보도내용  [이슈 뉴스]-<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왕중왕 전>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왕중왕 전 결과 발표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記    박인과 2008/06/28 155 2820
109 보도내용  계간지 '녹색문단' 창간호 수록 작품 공고    박인과 2009/04/13 57 1263
108 보도내용  녹색문법세미나 주제 발표자 확정    박인과 2009/04/13 69 1380
107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보도자료    박인과 2009/04/30 42 1151
106 보도내용  발표    박인과 2009/11/30 94 1408
105 보도자료  <청계천시화전> 개최 소식 - <청계천詩碑> 설치 준비    박인과 2011/06/11 39 1063
104 보도자료  2011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당선자 발표    박인과 2011/04/20 57 1270
103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사, 2011 신춘문예 왕중왕 전 개최    박인과 2011/01/01 60 1400
102 보도내용  김양순 시인이 운영하는 교육문학신문 출범!    박인과 2010/12/15 55 1067
101 보도자료  오늘의 시 박인과의 [언제나 1月 1日] - “상긋한 시간時間의 별 맛 보지 못했어도”    박인과 2010/11/25 55 1441
100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한용재 창작품 “참된 거울”    편집장 2009/05/19 97 1842
99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윤찬모 창작품 “병탄사”    편집장 2009/05/19 90 1747
98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양철모 창작품 “꿈속의    편집장 2009/05/19 85 1625
97 보도내용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정성수 시인으로 선정    편집장 2009/05/19 59 1388
96 보도내용  '온돌마루 전문기업 고도씨엔티' 녹색온돌기술로 소외계층    편집장 2009/05/19 65 1315
95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이수종 창작품 “魚眼렌즈”    편집장 2009/05/19 83 1265
94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양애희 창작품 “바람 부는    편집장 2009/05/19 66 1177
93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최성훈 창작품 “가슴샘”    편집장 2009/05/19 49 1274
92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예외석 창작품 “마늘쫑을 뽑는다    편집장 2009/05/19 48 1273
91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문근영 창작품 “내 안의 그대에게”    편집장 2009/05/19 73 1503
90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박원의 창작품 "옥쪼시 장시"    편집장 2009/05/19 56 1290
89 보도내용  녹색문단 5월의 장미 詩選 - 박인과 창작품 '삼락동의 비가'    편집장 2009/05/19 66 1236
88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2009년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에 정성수 씨 선정 돼    편집장 2009/05/15 64 1569
87 보도내용  [광주=뉴시스] 심폐소생술로 아버지 구한 초등학생 화제 기사    편집장 2009/05/13 50 1260
86 보도자료  불교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작품 수시 공모    편집장 2009/05/06 55 1431
85 보도내용  이학영 시인 생태탐사 및 정화활동 개최    창조문학신문 2009/04/11 70 1304
84 보도내용  녹색문법세미나 개최    창조문학신문 2009/04/11 71 1240
83 보도내용  <수정본>한국미술저작권협회 전시회 일정 안내    창조문학신문 2009/04/11 65 1288
82 보도내용  한국미술저작권협회 “힘내라! 대한민국 展” 전시회 개최    창조문학신문 2009/04/09 74 1274
81 보도내용  청와대, 북 인공위성 위성궤도 진입 실패    창조문학신문 2009/04/05 53 1156
80 보도내용  "녹색성장 선언문" - 박인과 녹색문학평론가    창조문학신문 2009/03/03 76 1411
79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편집위원(지사) 명단    창조문학신문 2009/02/22 66 1670
78 보도내용  신춘문예 12월 31일 24시 마감    창조문학신문 2008/12/16 106 1685
77 보도내용  제24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에 김수미 씨의 '정수나무 이야기' 당선    창조문학신문 2008/11/18 89 1364
76 보도내용  김수미의 신인문학상 당선작 동화 '정수나무' 이야기 전편    창조문학신문 2008/11/11 0 1
75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동영상] 입동 미녀, 그녀는 춤추는 음표들의 마디마디 사이사이로 1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8 54 1264
74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동영상] 입동 미녀, 그녀는 춤추는 음표들의 마디마디 사이사이로 3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7 64 1192
73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동영상] 입동 미녀, 그녀는 춤추는 음표들의 마디마디 사이사이로 2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7 57 1214
72 보도내용  [한국국정일보 8주년 축하공연] 입동 미녀, 그녀는 춤추는 음표들의 마디마디 사이사이로 1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7 69 1230
71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동영상] 저탄소 녹색성장, 녹색환경포럼 세미나 10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67 1243
70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동영상] 저탄소 녹색성장, 녹색환경포럼 9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7 1265
69 보도내용  [저탄소 녹색성장] 녹색환경포럼 세미나 동영상 8 /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67 1197
68 보도내용  [맛있는 환경이야기] 녹색환경포럼, 저탄소 녹색성장 해법 7 /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65 1308
67 보도내용  [맛있는 환경이야기] 녹색환경포럼, 이명박 정부의 환경에 관한 세미나 6 /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62 1356
66 보도내용  [맛있는 환경이야기] 녹색환경포럼, 저탄소 녹색성장 5 /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6 1188
65 보도내용  [맛있는 환경이야기] 녹색환경포럼 세미나 동영상 4 /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66 1292
64 보도내용  [맛있는 환경이야기] 녹색환경포럼 세미나 동영상 3,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4 1197
63 보도내용  [맛있는 환경이야기]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녹색환경포럼, 저탄소 녹색성장 세미나 동영상 2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5 1272
62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동영상 취재] 녹색환경포럼, 저탄소 녹색성장 세미나 1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8 1215
61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동영상] 저탄소 녹색성장, 녹색환경포럼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9 1142
60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동영상] 저탄소 녹색성장, 녹색환경포럼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6 1179
59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지하철 사랑의 편지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제작    창조문학신문 2008/11/06 63 1394
58 보도내용  [신인문학상]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작품 수시 공모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7 1289
57 보도내용  [신춘문예]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작품 공모    창조문학신문 2008/11/06 56 1185
56 보도내용  녹색환경포럼, 폐기물이 쓰레기가 아니고 바로 광산이다 / [창조문학신문 동영상 취재]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記    창조문학신문 2008/11/04 56 1315
55 보도내용  대한민국청소년문화상 공모    창조문학신문 2008/11/02 76 1244
54 보도내용  [이 한 편의 시] 허무한 반문 / 예운 이효숙 시인    창조문학신문 2008/11/01 70 1349
53 보도내용  [시조강좌] 임경구 시인 / 대한민국횃불문학상 수상자    창조문학신문 2008/11/01 69 1360
52 보도내용  박인과 문학평론가 '푸르누나' 창립    창조문학신문 2008/10/28 66 1533
51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문화와 누리 행사 사진    창조문학신문 2008/10/27 50 1324
50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문화와 누리 동영상    창조문학신문 2008/10/27 63 1315
49 보도내용  예의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인촌의 품위 없는 난동 유감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창조문학신문 2008/10/25 105 1527
48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유인촌의 욕설은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개망신 / 국민 앞에 군림하는 권위주의적 문화체육관광부의 작태 중단 해야    창조문학신문 2008/10/24 86 1363
47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시나리오 부문 당선한 옹일환 씨 / 한국문단 창조TV 박인과 문학평론가 記    창조문학신문 2008/10/23 76 1387
46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작가협회] 신인문학상 수상자 손성복 시조시인과 이경덕 시인을 만나다    창조문학신문 2008/10/22 66 1454
45 보도내용  [한국문단] 한영신학대학교 재학생 평화의 동산서 워십 공연 3 / 창조TV 창조문학신문 박인과 문학평론가 記    창조문학신문 2008/10/19 104 1687
44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한영신학대학교 목회지도자과정 재학생들의 잔치 2 / 창조TV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記    창조문학신문 2008/10/19 69 1236
43 보도내용  [창조TV] 한영신학대학교 재학생들의 수련회 모습 1 / 창조문학신문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記    창조문학신문 2008/10/19 70 1287
42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인기도    창조문학신문 2008/10/15 60 1405
41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BLACK 공연 2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신인문학상 신춘문예    창조문학신문 2008/10/01 58 1263
40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민요가수 '미오' 님의 활달한 공연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신인문학상 신춘문예    창조문학신문 2008/10/01 74 1311
39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국회의사당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신인문학상 신춘문예    창조문학신문 2008/10/01 62 1213
38 보도내용  대한민국횃불문학상 윤정옥 소설가 등 10인의 단편모음집 ‘들꽃향기’ 출간 화제    창조문학신문 2008/10/01 83 1439
37 보도내용  야후-자랑스런 독도시민상 시상식 개최 소식    창조문학신문 2008/09/28 84 1372
36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취재수첩] 임경구 시인 시낭송 /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창조문학신문 2008/09/28 50 1217
35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한국문단, 제1회 [자랑스런 독도시민상] 시상식 개최    창조문학신문 2008/09/28 75 1517
34 보도내용  [취재수첩] 명박사랑 배규성 대표 동영상 취재 / 창조문학신문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창조문학신문 2008/09/25 72 1544
33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한국문단 국회 축제 한마당    창조문학신문 2008/09/25 53 1399
32 보도내용  안개 낀 국회의사당 (양화대교 쪽에서 본 풍경) / 창조문학신문,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창조문학신문 2008/09/25 68 1401
31 보도내용  흔들리는 대추의 바다 / 창조문학신문, 한국문단 박인과 문학평론가    창조문학신문 2008/09/25 56 1464
30 보도내용  한국문단, 자랑스런 독도시민상 수상자 공모 마감 임박    창조문학신문 2008/09/22 96 1331
29 보도내용  제22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공모 당선자 발표(몇 자 수정)    창조문학신문 2008/09/22 95 1640
28 보도내용  ⓒ뉴스제주--"어떤 사랑에 대해" '전국 왕중왕' 뽑혀    창조문학신문 2008/09/07 94 1679
27 보도내용  <제21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공모 당선자 발표    창조문학신문 2008/08/11 102 1500
26 보도내용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창조문학신문 2008/08/10 78 1501
25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김기수의 '꽃망울' 외 2편    창조문학신문 2008/08/09 101 2002
24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당선작 이창호 교육학박사의 '독도는 우리 땅'    창조문학신문 2008/08/08 92 1787
23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바이블수필' 당선작 최성택 교수의 '키포인트바이블'    창조문학신문 2008/08/08 71 1745
22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평론 당선작 박동규의 '강물에 흐르는 처연한 삶'    창조문학신문 2008/08/08 105 2342
21 보도자료  대한민국 정체성 말살시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포털운영과    창조문학신문 2008/08/08 69 1560
20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우주를 닮은 '나체의 여인'은 무죄다" - 박인과 문학평론가의 그림 평론    창조문학신문 2008/07/31 98 2610
19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기사 삭제    창조문학신문 2008/07/17 47 1491
18 보도내용    "직무유기·직권남용, 문화부 해명해야"    창조문학신문 2008/07/18 0 1
17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한국요양보호사대상' 수상자 공모    창조문학신문 2008/07/08 85 1807
16 보도자료  사단법인 한국문단 창립총회 개최    창조문학신문 2008/07/02 80 1779
15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제3회 국회 축제 한마당 '희망 대한민국!' 개최 예정    창조문학신문 2008/06/28 72 1769
14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한국문장연구소 설립    창조문학신문 2008/06/27 98 1733
13 보도자료  대한민국시민문화상 수상자 공모    창조문학신문 2008/06/26 88 1683
12 보도자료  신인문학상 공모--창조문학신문    창조문학신문 2008/06/24 81 1719
11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바이블 수필상> 공모    창조문학신문 2008/06/07 86 1958
10 보도자료  문학평론가 박인과의 동영상입니다    창조문학신문 2008/05/02 87 1713
9 보도자료  대한민국횃불문학상 소설 부문 윤정옥 씨의 ‘그 여자의 전설’ 화제    창조문학신문 2008/04/08 76 1857
8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당선자 발표  [7]  창조문학신문 2008/04/07 118 2589
7 보도자료  대통령 취임식 준비 중, 창조문학신문    창조문학신문 2008/02/22 106 1919
6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이 계절의 문인들'에 선정된 윤정옥 소설가의 작품 '숨은 길'    창조문학신문 2008/02/20 79 1911
5 보도자료  창조문학신문, '이 계절의 문인들' 선정 발표    창조문학신문 2008/02/20 89 1876
4 보도자료  '고'의 찬미    기쁨 2008/02/19 56 1687
3 보도내용    '고'의 찬미    창조 2008/03/26 42 986
2 보도내용      '고'의 찬미    창조 2008/04/17 32 968
1 보도내용        신인문학상 수상자의 얼굴들    박인과 2008/08/08 47 958

    목록보기 1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ro
장과 이완의 문장으로 생명과 사랑의 혈자리에 웃음꽃 피워” - 박인과의 신춘문예 작품 문학평론, 홍지희 씨의 동시 ‘손에 꼭 쥔 건’
창조문학신문 등록일 : 2009년04월22일

긴장과 이완의 문장으로 생명과 사랑의 혈자리에 웃음꽃 피워”

새롭고 긍정적인 눈으로 문장을 탐색하기 위한 녹색기술로 평론의 세계를 열며 문단의 녹색성장위원회를 창립한 창조문학신문 발행인 박인과 녹색문학평론가는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된 홍지희 씨의 작품인 동시 ‘손에 꼭 쥔 건’을 녹색문법을 적용시킨 생태평론의 렌즈로 탐색했다.

박인과 녹색문학평론가는 “우선 홍지희의 동시는 아이들에게 봄의 이야기와 꽃의 이야기와 아가의 웃음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자연스럽다. 그녀의 동시 ‘손에 꼭 쥔 건’은 목련이 피어나는 과정을 통해 봄을 출생시키고 있다. 즉, 첫 시어가 하얀 목련이 ‘손에 꼭 쥔 건’ [봄]이라며 범상치 않은 출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이 한 구절에 집중했다. 목련이 손에 꼭 쥔 것이 봄이기 때문에 그 목련이 손가락을 펼 때마다 봄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봄의 꽃들은 빨간 꽃이 될 수 있고 하얀 꽃이 될 수도 있으며 파란 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봄의 모든 색깔들을 다 출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목련이 손에 꼭 쥔 건 봄이기 때문이다. 또한 목련은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는 것으로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기도 하기 때문에 목련이 봄을 피운다는 것은 시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 동시는 목련이 피어나면서도 그 목련이 봄을 출산하는 이중적 구조를 심도 있게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 봄을 아가의 천진난만한 웃음의 이미지와 같이 방글방글 피어오르는 모습으로 형상화 한 수작이다. 그 시적 기술 때문에 수많은 신춘문예 응모작 중에서 이 동시가 당선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 손에 꼭 쥔 건 / 홍지희(경기도 분당구,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

하얀 목련이
손에 꼭 쥔 건
봄이랍니다.

움츠렸던 손가락
하나 둘 펼 때마다
겨우 내 움츠렸던 봄이
하나 둘 피어나지요

파란 싹이 쏘옥
빨간 꽃이 도란도란

방글방글 아기가
손에 꼭 쥔 건
웃음입니다.

작은 손가락을
곰지락거리며 펼 때마다
쥐고 있던 웃음이
엄마 아빠 얼굴에
붙어 버리지요.

아빠가 하하하
엄마도 호호호

♣ 긴장과 이완의 문장으로 생명과 사랑의 혈자리에 웃음꽃 피워
― 신춘문예 동시 부문 심사평 / 박인과 문학평론가

아이와 아빠가 있을 때, 아이와 엄마가 있을 때, 이처럼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동심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우린 그저 아이와 엄마 아빠의 맘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또한, 동시를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아름다운 동시는 어쩌면 엄마의 마음에 있고 또 아빠의 넓은 가슴에 있으며 넓고 친근하고 깔끔한 사랑으로 표현될 수밖에는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홍지희의 동시는 심금을 울린다. 환희처럼 슬프다. 하얗게 피어나는 목련과 방글방글 웃는 아기의 모습이 서로 투영 되면서 이 동시는 엄마 아빠의 행복한 웃음을 피워내고 있다. 그녀의 동시는 자연스럽다. 그러면서 계절의 환희와 삶의 기쁨을 모두 끌어오고 있다. 하얀 목련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봄’이고 방글방글 아기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웃음’이라고 하면서 ‘봄’과 ‘웃음’을 동격화 시키고 있는 것은 의미심장한 것이다.

또한, 쥐고 있는 ‘봄’이 ‘파란 싹과 빨간 꽃으로’ 피어나고, 쥐고 있는 그 웃음이 ‘하하하’로 피어난다. 즉, 파란 싹과 빨간 꽃의 피어남을 웃음으로 동격화 시키고 있다. 파란 싹과 빨간 꽃의 대비도 아기의 정서에 잘 어울린다. 그래서 방글방글 아기가, 하하하 아빠가, 호호호 엄마가 웃는 모든 웃음은 파란 싹처럼 생명력 있게, 빨간 꽃처럼 욕망스럽게 봄의 향연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적 감각은 동심의 세계에 깊이 함몰되지 않고는 감지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만큼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홍지희는 동시를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갈고 닦아온 흔적이 보인다.

그러한 흔적은 기호 사용에 있어서도 그녀를 튼튼하게 했을 것이다. 먼저, “하얀 목련이 / 손에 꼭 쥔 건 / 봄이랍니다.”와 “방글방글 아기가 / 손에 꼭 쥔 건 / 웃음입니다.”에서만 점을 찍는다. 이 점은 작자가 의도하고자 하는 전달 내용을 단정적으로 확신하도록 전달해주는 데 정확하게 사용되고 있다. 즉 그녀는 봄과 웃음이라는 핵심 시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 후에 이어지는 시어들은 봄의 상황과 웃음의 상황적 가치를 동심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앞에서 단정 짓고 뒤에서 여운을 남기는 풍요로운 정서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손에 쥔 봄이 피어나지요’→ ‘파란 싹이 쏘옥’, ‘손에 쥔 웃음이 붙어 버리지요’→ ‘하하하’의 시어의 행렬의 진행상황을 보면 ‘긴장’→ ‘폭발’의 연속이다. 즉, 손에 쥘 때는 긴장이고 피어나는 파란 싹이나 붙어 버리는 웃음은 폭발 상황이다. 폭발상황은 이완이다. 긴장과 이완이 반복될 때 모든 만물은 생명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손에 꼭 쥐는 긴장과 ‘곰지락거리며’ 손가락을 여는 이완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긴장의 상태를 시침하는 것은 점이었다. “하얀 목련이 / 손에 꼭 쥔 건 / 봄이랍니다.”에서 이 긴장의 문장에 점을 찍었고, “방글방글 아기가 / 손에 꼭 쥔 건 / 웃음입니다.”라는 긴장의 문장에도 점을 찍었다. 우리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게 되면 우선 긴장하게 된다. 근육을 이완시키고 있어도 마음은 긴장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침을 맞고 조금 시간이 흐르면 혈자리에서 경혈을 타고 기운이 흐른다. 이 에너지가 흐르면서 근육이 이완된다. 그래서 치료가 되는 것이다.

그렇듯이 이 동시는 이 긴장된 문장의 혈자리에 침을 놓고 있다. 이때는 아기가 손을 꼭 쥐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의 문장에는 전혀 침(=점)을 놓지 않고 있다. 그것은 이미 이완의 문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아기는 이완의 문장으로 손을 ‘곰지락거리며’ 펴고 있는 것이다.

이완의 문장은 역시 파란 싹과 빨간 꽃이 피어나는 상태와, 엄마 아빠가 웃음꽃을 터트리는 상황을 출력한다. 이때에 꽃잎의 프린터기는 ‘봄’이며, 엄마 아빠의 웃음의 프린터기는 ‘아가의 꼭 쥔 손’이다. 사실 이 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가의 꼭 쥔 손’은 봄도 출력하고 웃음도 출력하는 생명의 출력기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 동시의 긴장과 이완은 심장의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의 생리학적 상황과 같은 것이어서 규칙적이고 알맞은 긴장과 이완은 만물의 생명현상에 있어서 불가분의 관계로 설정되는 것이다. 목련도 개화하기 위해 우주의 질서에 순응하며 겨울 동안 냉점의 침을 맞고 벌거벗은 가지에 흐르는 경혈마다 꽃잎을 낸다.

아기는 긴장할 때 손을 꼭 쥐면서 움츠리기도 하고(예 : ‘움츠렸던 손가락’, ‘움츠렸던 목련’), 이완될 때 손가락을 펴면서 웃기도 한다. 우리의 우주도 이런 응축과 이완의 과정으로 무한대로 커지고 무한대로 응축되고 있다. 응축과 이완이 무한대로 병행되므로 우주가 무한대로 커지거나 무한대로 응축되어 소멸하지 않는다. 아기는 이런 우주를 닮아있다.

그녀는 아기의 손을 봄과 웃음으로 장식하기 위해서 목련을 떠올렸다. 목련은 다른 봄꽃들보다 또 다른 파란 싹보다 먼저 열리고 피어난다. 그래서 목련이 봉오리가 맺혔다가 한 잎, 두 잎 열릴 때 파란 싹들이 그때서야 피어난다는 상황을 아기의 주먹이 열릴 때 엄마 아빠의 웃음이 그때서야 피어난다는 상황과 연관을 시킨 것이다.

또한 봄과 웃음을 동격화 시키고자 했던 작자의 의도가 웃음은 봄처럼 싱그러운 것이고 만물을 생동케 하는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웃음을 봄으로 대치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삶의 진정한 봄은 이런 아가의 천연스러운 웃음으로 붙어 온다. 아가는 웃음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엄마 아빠에게 웃음으로 자신을 탄생케 한 고마움의 선물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 아가의 웃음을 스케치하는 것이 홍지희의 관심사였다.

이렇듯 홍지희의 동시는 깊은 철학과 신학이 담겨있는 시라고 볼 수 있다. 한 과녘을 향해 봄과 웃음과 삶을 관통하는 것은 그녀의 철학이며, 목련이 봄을 낳고 아가의 손이 웃음을 낳는다는 발상은 창조의 신학이다. 철학은 창조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창조는 신학의 늪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진화가 됐든 창조가 됐든 모두 창조이다. 진화도 창조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이 있는 동시, 신학이 있는 동시는 이처럼 생명력이 있고 아름답다. 그리고 공허하지가 않다. 웃음이, 창조의 웃음이 모든 이의 빈 마음의 공간을 메꾸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긴장과 이완의 질서를 향한 홍지희의 동시가 생명과 사랑의 혈자리에서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될 때 우리는 해맑은 동심의 창으로 창조적인 그리움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과 녹색문학평론가>

출처 : 한국문단 - 녹색문단 창조문학신문사 -------------------------------------------------------------------


 
제24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에 김수미 씨 '정수나무 이야기' 당선
창조문학신문사(대표 박인과)는 제 24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에 김수미 씨의 '정수나무 이야기'를 당선작으로 발표했다.
jpg 214x300 51.5KB
jpg 343x480 110.8KB
jpg 567x794 52.6KB
사진 크게보기   사진 다운로드
jpg 225x300 79.0KB
jpg 360x480 176.0KB
jpg 567x756 102.0KB
사진 크게보기   사진 다운로드
jpg 225x300 73.5KB
jpg 360x480 167.6KB
jpg 567x756 94.8KB
사진 크게보기   사진 다운로드

(서울=뉴스와이어) 2008년 11월 17일 -- 창조문학신문사(대표 박인과)는 제 24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에 김수미 씨의 '정수나무 이야기'를 당선작으로 발표했다.

   작품은 창조문학신문 : http://www.ohmywell.com 에서 열람 가능하며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심사평> 동화 부문 심사평, 문학평론가 박인과

   어른과 아이가 아니, 모든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문학의 정서적 프레임을 동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볼 때 동화는 우선 어른의 눈으로서 아이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어야 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반작가와 동화작가의 구분이 명확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문학작품에 있어서 우선 첫 문장에서의 흡인력이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이야기의 박진감과 리얼리티의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산만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동화를 연구하는 작가에게 있어서 그러한 문학의 형태가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전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탐구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하려면 글을 구성해가는 문장력, 참신한 정신적 자아와 존재에 대한 작가의 장인정신,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시력과 일상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융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위기의 설정을 구성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소재와 이야기의 진행 환경과 사회적 현실 감각이 함께 어울려서 인간 사고의 정점에서 다루어진다면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만큼 동화는 가볍게 다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른만이 바라볼 수 있는 세계가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우리네 삶의 멀티비전(multivision)의 메인창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의 활력소가 될 멀티비전(multivision)의 메인창인 동화의 세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이것은 우리의 끊임없는 미래적 사명이다. 다시 말하지만 동화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부담 없이 가볍게 우리의 영혼에 다가와 우리의 꿈의 일기를 기록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동화는 우리 모두의 꿈의 세계인 것이고 그것이 바로 미래의 현실로서 다가오는 것이다. 꿈이지만 사실적이고 미래의 세계이지만 현실로서 다가오는 우리의 존재에 대한 아름다운 생명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것은 또한 동화가 단순히 호기심만 유발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에게 각성시켜 주는 것이다.

   이번에 창조문학신문에 응모한 많은 작품들 속에서 다른 부문의 당선작은 내지 않기로 했다. 다른 부문에는 동화보다 많은 양의 응모작품이 쇄도하고 있으나 일정 수준의 작품이 부재했다. 동화 부문에서만 당선작을 내는데, 동화는 요즘 많은 문학인들이 시도해 보고 있는 귀한 장르이다.

   동화에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정서순화 작용의 극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범죄율도 크게 줄이고 휴머니즘적 평화의 기준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좋은 생태적 환경이 필요하다. 그 좋은 생태적 환경이 바로 동화의 환경이다. 이러한 동화는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의 전 삶을 지배하게 되는 것으로서 우리의 삶의 전 영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동화 부문에 응모된 작품들 속에서 정현미의 <아가 얼굴 조약돌> 외 2편,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외 1편, 이수정의 <석류와 내 친구> 외 3편 등이 최종심에 올랐다. 이 작품들 중에서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외 1편을 당선작으로 선하였다.

   김수미의 작품은 우선 제목 밑의 “안녕? 내 이름은 관음죽이라고 해”라는 문장부터 선자를 끌어당기는 문법의 힘이 있었다. 식물과 동화하여 아기자기하게 대화하는 모습으로 잘 그려진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위기의 극복을 통하여 사랑을 나누며 완성해가는 자연친화적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는 창작품이다.

   작자의 친환경적 관점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전면에 흐르면서 동화를 삶의 단편으로 구체화시키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앞으로 어디로 보내지던지, 아니면 이대로 여기서 죽던지 난 누굴 절대 원망하지 않을 거야. 아줌마가 나와 언니, 오빠에게 한없이 주신 사랑, 그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아줌마처럼 꿋꿋할 테야. 나는 금순 아줌마에게서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주는 것, 또 곁에서 사랑하는 법도 배웠거든. 그러니 나도 아줌마와 같은 사랑을 가슴에 품고 또 다른 세상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지.”

   “얘들아, 지켜봐 주겠니? 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말이야. 금순 아줌마한테 배운 사랑을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줄 테야. 사랑은 계속하여 이렇게 이어져 가야하는 것이겠지.”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中에서)

   위의 내용은 삶의 어떤 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랑으로 이겨나갈 수 있다는 교육적 효과도 잘 거두고 있다고 본다.

   “정수나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지? 네가 옥상에서 이렇게 오돌오돌 떨고 있다는 얘길 우리 정희에게 듣고 잠이 안 왔어. 너도 알지? 내겐 자식이 둘이자 셋이고, 셋이자 둘이라는 걸 말이야. <정수>, <정희>, <너> 이렇게 셋일 때도 있었고 <정수와 너>, <정희> 이렇게 둘일 때도 있었어. 그런데 어쩌니? 살다 보니 이렇게 널 버려두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구나. 그렇다고 정말 널 여기서 이렇게 죽게 내버려둘 순 없잖니?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너를 조금씩 나누어 주기로 했단다. 내가 이웃과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전에 너랑 같이 살았을 때도 이웃들에게 종종 몇 촉씩 널 분양해 주었잖니. 그 때하고 지금하고 다를 건 없어. 산산조각 베어져서 아픔이야 더하겠지만 넌 정말 예쁘고 멋진 나무이니 잘 참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넌 여기서 죽는 게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거란다. 알겠니? 부디, 나를 좀 이해해 다오. 안녕, 잘 가라.”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中에서)

   위의 내용은 관음죽 등 식물들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해 준다는 내용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야 할 생태적 지구에 대한 인식을 재고케 한다. 이 자연은 인간만이 살 수 없고 또한 식물만이 살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더욱이 인간과 인간이 또 서로 협력하여 살아야 한다는 당연한 정서의 표출이 가능한 것이다.

   이 동화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얘들아, 지켜봐 주겠니? 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말이야. 금순 아줌마한테 배운 사랑을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줄 테야. 사랑은 계속하여 이렇게 이어져 가야하는 것이겠지. 언젠가 너희들 집에까지 닿을 날도 있을 거야. 그럼, 그때 우리 금순 아줌마와 나와의 사이처럼 각별한 사랑과 우정 나누자. 모른 척 하기 없기야. 모두모두 행복하기를 바래. 설마 내 외모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 잊었다면, 내가 들려준 이야기 맨 앞부분으로 도돌이표 해 가봐.

   그래도 내 외모가 정말 궁금하다고? 그럼 지금 당장 인터넷을 뒤져 봐. 늘 푸른 식물인데다 뻔쩍뻔쩍 윤이 나고 딱딱해 보이는 손가락을 가진 내 모습이 보이니? (김수미의 ‘정수나무’ 이야기 中에서)

   김수미는 더욱 더 샘솟는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써갈 것이다. 아름답고 강인한 필력으로 오래 기억되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관련링크 :
 

  • http://www.ohmywell.com/
     
    창조문학신문 소개: 한민족의 문화예술의 창달 및 역량 있는 문인 배출의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출처: 창조문학신문
    홈페이지: http://www.ohmywell.com
     
    언론문의처

    담당자: 창조문학신문, 시사랑, 0502-008-0101, born59@hanmail.net